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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남의 심도기행

외가면(外可面)

157. 삼거동(三巨洞) 多雲里是外三街 삼거리 바깥쪽에 다운리370)가 있는데, 安李分居碧樹崖 안씨와 이씨가 푸른 숲 언덕에 나뉘어 사네. 堦下長坪連望月 섬돌 아랜 망월 벌판 널따랗게 이어있고, 春耕夏耨養禾佳 봄 밭 갈기와 여름 김매기로 벼를 잘도 길렀네.   158. 망월동(望月洞) 望月洞開大野中 망월동은 넓은 들판 가운데에 펼쳐있고, 烏橋春水鵲橋通 까마귀다리 봄물은 까치다리로 통하네. 水秧旱播隨天氣 비 오면 모내고 가물면 씨 뿌려 날씨를...

내가면(內可面])

159. 산곶동(山串洞) 山串村開一樂窩 산곶동 마을은 낙원을 열었으니, 春風最是此中多 봄바람 여기에 가장 많이 불어오네. 尹家文筆連鳴世 윤씨 가문 문필로 명성이 높았고, 丹桂紅蓮種種科 여러 가지 과거에 두루두루 합격했네.   160. 고산동(孤山洞) 孤山林麓近西湖 고산골 산록은 서쪽 호수에 가까운데, 籠鶴誰家報客乎 어떤 집의 우리 속 학(鶴)이 손님 왔음을 알리네. 最是安韓居得趣 으뜸 가문 안씨 한씨 취향 맞춰 사는데, 東西籬角杞瓜紆 동편 서편...

고려산(高麗山)과 매음도(媒音島)

170. 고려산(高麗山) 高麗山屹鎭江州 고려산 우뚝 솟아 강화 고을 누른 곳에, 五色蓮花五井湫 다섯 색깔 연꽃과 다섯 우물 있었다네. 北虜何心來鍤鐵 북쪽 오랑캐는 무슨 뜻으로 철심을 박았는가, 閔公修鑿跡猶留 민진원공 파낸 흔적 아직도 남아있네.   171. 청련사(靑蓮寺) 靑蓮寺在碧山東 청련사는 고려산의 동쪽의 있는데, 國淨僧尼但指空 국정사 여승들은 공(空)의 진리 가리키네. 在近龍藏今亦廢 근처의 용장사도 폐허되어 없으니, 麗王玉輦過雲中 고려 임금 타신...

위량면(位良面)

176. 정포동(井浦洞) 客馬來尋井浦樓 말을 탄 나그네가 정포 누각 찾아가니, 鎭雲散盡海長流 진보 구름 흩어지고 바다는 멀리 흐르네. 却推許老詩中意 허씨 노인 지은 시의 속뜻을 생각하니, 城月光輝又一秋 성터의 밝은 달빛 속에 또 한해가 지나가네.   177. 외주동(外州洞) 幽谷橫斜是外州 깊은 골짝 비스듬히 외주(外州) 마을 있는데, 門前南出一貂頭 문 앞에 남쪽으로 초피산이 솟아 있네. 宋金兩姓連書屋 송씨·김씨의 글방이 나란히 있으니, 各採紅蓮玉漵秋...

상도면(上道面)

187. 하일동(霞逸洞) 霞峴西南谷谷幽 하현의 서남쪽은 골짝마다 그윽한데, 山中宰相古今留 재상이 예로부터 이 산중에 머물고 있네. 二公宅址三公墓 두 정승의 집터와 세 정승의 무덤있어, 云是江州第一區 이곳을 강화도의 ʻ제일구(第一區)ʼ이라고 부른다네.   188. 하촌(霞村) 霞村卜築幾人基 하촌에 집을 짓고 누구 누구 터 잡았나, 南望貂皮一筆奇 남쪽의 초피산은 붓끝처럼 기이하다. 閔朴許同三逕月 민씨와 박씨가 함께 세 달 지내고서, 桂蓮掛榜又時時 과거 시험 함께...

하도면(下道面)

200. 문산동(文山洞) 摩尼東北是文山 마니산 동북쪽이 문산리 마을인데, 某某家門在此間 이런 저런 가문들이 이곳에 살고 있지. 士者先知農業重 선비된 자 농사의 중요함을 먼저 알아, 時從野外勸耕還 때를 맞춰 밭에 나가 경작 권하고 돌아오네.   201. 상방동(上坊洞) 東風吹到上坊村 동풍이 일어나서 상방촌에 불어오니, 李柳春光闢兩門 이씨와 유씨가 문을 열고 봄빛 맞네. 耕讀漁樵勤儉業 밭 갈고 책 읽고 고기잡고 나무하며 부지런히...

길상면

217. 선두동(船頭洞) 船浦東頭問白鷗 선두포 동들머리서 백구에게 묻노니, 鎭雲已逐海雲收 진보 구름 내보내고 바다 구름 받았구나. 綠楊明月誰爲主 푸른 버들 밝은 달은 그 누가 주인인가, 李沈兩家同起樓 이건방 심의정 선생이 함께 누각 세웠다네.   218. 장흥동(長興洞) 長興烟色繞蟾巖 장흥리 연기는 섬암을 감싸 안고, 白波如帶碧山屛 흰 물결은 푸른 산을 병풍처럼 둘렀네. 松下來逢黃衛將 소나무 아래에서 황위장을 만났더니, 笑言林壑摠非凡 이 골짜기 온통...

불은면(佛恩面)

238. 덕진동(德津洞) 德津三月柳如絲 삼월의 덕진은 수양버들 늘어졌고, 白首漁翁勸碧卮 흰머리 난 늙은 어부는 술잔을 권하네. 鎭舘緣何多變革 덕진 진관은 어떤 연유로 그리 많이 변했는가, 滿江水色似前時 강 가득한 물빛은 예전과 똑 같은데.     239. 모산(大母山) 大母一鬟氣積元 모산 꼭기에 원기(元氣)가 쌓여서, 諸峯羅立似兒孫 여러 봉우리 늘어선 모습 자손인 듯 하여라. 昇平世世初更燧 태평한 시절에는 초경 봉화 올렸으니, 玉燭光輝耀殿門...

 인정면(仁政面)

일러두기 1.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 1846-1916)이 1906년 강화도의 각 마을 명소를 직접 방문하여 256수의 한시(漢 詩)를 짓고, 그 마을의 유래와 풍광, 인물, 생활상을 설명 한 산문을 곁들인 기행문집 󰡔심도기행(沁都紀行)󰡕을 번역 한 것이다. 2. 󰡔심도기행󰡕은 필사본 2종이 조사되었으며, 그 중 종손 고 승국이 소장하고 있는 ʻ고승국소장본ʼ을 저본으로 삼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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