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후기의 석탑으로 일명 봉천탑이라고도 한다. 일찍이 쓰러져 파손되었던 것을 1960년에 각 부재를 수습하여 보수 재건하였다. 그러나 파손이 심하고 없어진 부재도 많아 현재는 3층 이상의 옥신(屋身)과 5층 옥개석(屋蓋石), 그리고 상륜 부재가 모두 유실된 상태다.
이 석탑은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건립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방형중층(方形重層)의 일반형 석탑으로 여러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를 구축하고 그 위에 기단을 받치고 있다. 기단면석은 4매석으로 구성되었는데 2면은 우주가 있는 판석이고 다른 2면은 면석만으로 되었고, 탱주(撑柱)는 모각되지 않았다. 갑석(甲石)은 두꺼운 1장의 판석을 덮고 있는데, 아랫면에는 부연(副椽)도 없다. 윗면은 약간의 경사가 있고 중앙에는 1단의 굄대를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탑신부는 초층 옥신이 두 개의 석재로 이루어졌고, 초층 옥개석 이상은 옥신과 옥개석이 모두 1장씩으로 되어 있다. 초층 옥신은 크기가 다른 2매석에 큼직한 우주형(隅柱形)이 모각되었다. 2층 옥신은 초층에 비해 높이와 넓이가 급격히 감축되었고, 우주형은 형식적으로 표시되었다. 옥개석은 비교적 평박한 편으로, 아래면의 받침은 초층이 4단이고 2층부터 4층까지는 3단으로 줄어들었다. 추녀 밑은 직선이나 네 귀퉁이에 이르러 가볍게 반곡(反曲)을 보였고, 낙수면은 반곡없이 흘렀으며 전각(轉角)의 반전은 매우 적은 편이다. 2층 이상의 옥개석도 양식은 같으나 크기에 있어서는 체감되었으며, 각 층에 파손이 심하여 전각부는 거의 대부분이 깨어져 있다. 상륜부의 부재는 하나도 남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