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은 옛 강후초등학교 부지에 폐교시설을 활용한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군은 사업비 65억 원(국비 20억 원, 시비 10억 원, 군비 35억 원)을 투입해 폐교(강후초등학교) 부지를 테마형 전시관 및 야외 쉼터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부족한 북부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인천시 소유인 폐교시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강화군이 전액 군비로 매입해 2월 중에 소유권이 이전될 전망이다. 그동안 폐교는 심은 전정우 선생이 천자문 전시공간으로 지난해 11월까지 활용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당초 폐교부지에 ‘심은 천자문 서예관’을 건립하기 위해 1단계로 폐교의 문화재생이라는 트렌드에 맞게 구성해 리모델링하고, 2단계로 별도의 추가 사업비를 들여 ‘심은 선생 천자문 특별 전시공간’을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었다”며 “아쉽게도 심은 선생과 지난 1년 5개월여 동안의 긴 협의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2단계 사업이 취소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과 심은 선생은 서로의 노력과 양보 끝에 구두협의까지 합의 했으나 지난해 11월 돌연 심은 선생은 기존 협의를 번복하고 당초 입장을 고수하는 입장문을 제시하며 결국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의가 결렬된바 있다.
작가측은 기증작품에 대한 사례금(재료비 등), 폐관시 기증작품 반환, 본인 사망 후에도 서예관 지속 운영, 설계공모 지침서 용역 수의계약, 명칭 선정시 강화(군) 삭제 등 일부 군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던 반면 군은 과다한 특혜시비가 없어야 하고 전시관 종료시점(본인 사망시까지, 이후 상황에 따라 별도 협약에 의해 운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특별전시관 및 작업공간 등을 제공하고 천자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심은 선생의 작품 가치를 인정하고 강화의 문화사업을 높이고자 작가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면 좋겠지만 최근 작품 기증을 둘러싸고 여러 자치단체에서 끊임없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한편, 군은 현 폐교시설을 주민 편의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북부지역의 복합문화공간 문화재생사업으로 변경하고, 북부지역 발전방안으로 군민 공모사업에 선정된 별자리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