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군수 유천호)은 강화대교 인근에 기독교와 민족운동을 연계한 역사 관련 사료를 전시할 수 있는 ‘(가칭)강화군 기독교 근대 역사 기념관’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군은 근대사 속에 함께 숨 쉬어 온 기독교를 기념하고, 이를 통해 수도권 420만 기독교인이 찾는 성지 순례 거점 관광지로 명소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기념관은 사업비 64억 원을 투입해 강화대교 인근(강화읍 용정리 산97-3번지 일원)에 연면적 1,630㎡, 지상2층 규모로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기독교 초기 선교역사와 기독교 문화, 성재 이동휘(강화중앙교회), 송암 박두성(교동교회), 유봉진(길직교회) 등과 같은 기독교 인물, 그리고 일제 치하 강화에서의 3.1 민족운동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체험관과 주민 개방시설로 세미나실, 카페테리아를 조성한다.
군은 사업 추진을 위해 2019년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했으며, 지난 1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함으로써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강화군의 근대사에서 기독교는 불가분의 관계로 3.1운동에 앞장서는 등 나라와 민족의 위기마다 기독교 단체가 주도해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강화군은 한국 기독교의 요람으로 초기 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만큼 기독교와 관련한 많은 유산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구)강화대교 부근 갑곶나루터는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효수터로 지금은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갑곶순교성지’를 조성해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내가면 바다의별청소년수련원 내에는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 순교자들에게 봉헌된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양사면의 ‘교산교회’는 강화도 최초의 감리교회로 1893년 당시 선교사의 입도가 불허되어 선상에서 존스 목사가 첫 교인인 이승훈의 어머니에게 베푼 세례는 유명한 일화다. 이후 교세를 확장해 ‘홍의교회’, ‘고부교회’, ‘교동교회’, ‘길직교회’ 등 강화군 전역으로 퍼져나가 많은 교회가 설립되었다.
‘성공회강화읍성당’은 현존 최고의 한옥성당으로 조선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서구문화의 조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절 같은 성당의 느낌을 주는 본당의 건물 외형은 전통 한옥 기법을 따랐으며 건물 내부는 서구 교회 바실리카 양식으로 건축됐다.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활용한 기독교의 초기 토착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군은 기념관 준공에 맞춰 강화군의 기독교 문화유산을 답사할 수 있는 스토리 투어 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기독교 관련 세미나, 토론회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방문객에게 강화군 전역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천호 군수는 “강화군의 근대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고 성지 순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독교 근대 역사 기념관을 조성하게 됐다”며 “기념관 조성이 완료되면 강화군의 대표적인 명소로 만들어 많은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