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별립산(別立山)
別立山高石萬層 별립산 높이 솟아 돌계단도 많구나,
盤龍蹲虎勢騰騰 서린 용과 웅크린 호랑이가 뛰쳐 오르는 듯.
大海環從西北注 큰 바다 감아 돌아 서북쪽에서 흘러드니,
應使遐夷不可升 응당 변방 오랑캐는 오를 수가 없었네.
151. 창교동(倉橋洞)
倉橋洞在海西濱 창교동은 서쪽 편 바닷가에 있는데,
李具書樓共是春 이씨 구씨 서당엔 봄빛이 가득하다.
因說閑中還有攪 한가로운 가운데에 소란함이 있다고 말하니,
石工鹽賈往來頻 석공과 소금장수의 왕래가 빈번하기 때문이라네.
152. 강후동(江後洞)
別立山前江後基 별립산 앞쪽의 강후마을이 있는데,
隱居韓友老於斯 숨어 사는 한씨 친구 여기서 늙어 가네.
侍堂侍墓平生孝 사당 지키고 선영 지키며 평생토록 효도하니,
天地知之日月知 하늘과 땅이 알고 해와 달도 안다네.
153. 이현동(梨峴洞)
梨峴來尋表弟家 이현마을 이르러 외가 아우 찾아가서,
終霄情話海無涯 밤새도록 정다운 얘기 끝이 없이 이어졌네.
紅蓮幾出三槐蔭 삼괴정의 음덕으로 여러 사람 벼슬 꽃 피니,
一片江州處處花 강화도 곳곳에 꽃동산이 생겼네.
154. 이현동 덕수이씨(德水李氏)
柿林來訪李兄居 감나무 숲 이씨 형이 사는 곳을 찾아가니,
三疊淸琴一架書 삼첩의 거문고와 서가 가득 책이 있네.
簪紱曾投司憲府 일찍이 사헌부에서 벼슬을 하였는데,
時從野老自怡如 지금은 촌로 따라 유유자적 살고 있네.
155. 삼거동(三巨洞)
三巨洞中訪沈兄 삼거리에 들어와서 심씨 형님 찾았는데,
從前文學大家聲 종전엔 문학으로 가 명성 있었다네.
靑衫白髮前司馬 청삼 입고 백발을 한 사마(司馬)를 지내신분,
指導門庭幾後生 그 집에서 가르친 후학들이 많다네.
156. 신성동(新成洞)
新成洞有古人風 신성동엔 옛 사람의 풍습이 있으니,
兩李門前一逕同 두 분 이씨 정려문이 한길로 연결되네.
竊想當時忠孝烈 당시의 충성 효열 가만히 생각해 보니,
炳然星日海天東 동쪽 바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