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진강현의 진산으로, 정상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이성계의 팔준마와 효종의 애마 벌대총을 길러내는 등 양도면에 위치한 진강산은 그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전설과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옛날 양도면 하일리 공숙마을 어느 평범한 집안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부모가 외출하고 돌아오니 아기가 보이지 않는다.
부모는 여러 날 이곳저곳을 울고불고 찾아보았지만 역시 아기가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기가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방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생각한 부모는 아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아기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는 것이다.
어느 날 또 아기가 보이지 않는다. 부모는 예사롭지 않은 아기의 행적을 알아내기 위하여 진강산 정상까지 올라갔을 때 진강산 큰 바위 밑에서 아기가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당황 하였다. 부모는 못본 체 집으로 돌아와 아기가 돌아오면 죽여 버릴 계획을 세웠으나 죽일 방법이 없었다.
아기를 죽여야 하는 것은 당시 하민 층에 장사가 태어나면 삼족을 멸한다는 통념에 따른 것으로 남들이 알면 큰 벌을 받을까 조바심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스님이 ‘아기가 돌아오면 돌절구를 덮어씌우고 그 위에 팥 한가마니를 올려놓으면 죽을 것이다’라고 알려주어 스님의 말씀대로 아기를 죽였다.
아기가 죽자 진강산 그 큰 바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버섯같이 생긴 갓 바위가 솟아올라 아기의 죽음을 애통히 여겨 슬피 울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지금도 진강산 갓바위는 하일리 공숙 마을을 슬픈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글/사진 < 윤용완 :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