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시는 그동안 천제암(궁)지 또는 천재암(궁)지, 천재암 터 등 여러가지 문화재 명칭으로 혼란을 가져왔던 천재암(궁)지가 ‘천제궁 터’로 정식 명칭이 변경 고시하였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24호인 천재궁 터는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쓰던 제기와 제물을 준비하던 암 터다. 만들어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미 고려 때 축조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 때 목은 이색(李穡)이 지은 ‘마니산 행’ 시가 있으며, 조선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곳에 머물며 하늘에 제를 지냈다고 전하고 있다. 지체가 높은 사람이나 왕의 경우 참성단까지 오르기가 힘들었으므로 이곳에서 제사를 모시기도 하였을 것으로 보고있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태종太宗, 1367~1422이 왕위에 오르기 전 정 3품 대언(代言)이었을 때 참성단에 제를 지내기 위해 여기서 머무르며 벽에 ‘동(東)’자 운의 시를 새겼는데, 이후 현판에다 새기고 금을 칠했다고 한다.
1500년연산군 6에는 재궁의 전사청(典祀廳)을 고쳐 지을 때 수군이 직접 양식을 가지고 다니면서 매우 힘들게 지었다는 문헌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도 국가에서 관리한 궁의 터라고 보고있다.
천제암 터는 3단의 석축으로 되어 있으며, 넓이는 약 70평 정도로 부근에는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의 금표와 우물이 남아 있으며 건물지도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