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갯벌은 우리나라 유일하게 남북 분단으로 접경 지역인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청정 하구와 맞닿으면서 잘 보전되어 썰물 때는 그 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너른 펄을 드러낸다. 이 광활한 강화갯벌은 전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저어새 번식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갯벌은 밀물과 썰물로 운반되는 점토나 모래, 미세입자 등 퇴적물들이 오랜 세월 동안 쌓이고 쌓여 평탄한 지형을 만드는 것으로 밀물 때는 물속에 잠겨 있지만, 썰물 때는 지상에 노출되어 각종 플랑크톤을 포함한 염색식물, 그리고 세계적 멸종 위기의 물새들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해안의 경사는 완만하며 밀물과 썰물의 큰 차이로 오랫동안 쌍인 퇴적물에는 칠게. 저어새, 두루미 등 철새의 이동 중 중간 기착지로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다. 점토질 갯벌과 커다란 갯골이 발달한 선두리의 갯벌은 매우 곱고 찰흙 같아 어른의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기도 한다. 화도면 동막리와 삼산면의 민머루, 볼음도 주문도 등 굴곡이 심한 라이스식 해안에는 모래톱과 갯벌이 함께 이루어진 혼합 갯벌로 조개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강화는 고려 시대부터 일정시대까지 활발한 간척사업으로 대부분의 염생습지는 사라지고 그동안의 간척과 한강 담수의 유입, 영종도 신공항, 교동, 석모대교의 건설 등 해안 구조물 건설 등이 강화도 주변 조류의 영향으로 갯벌 퇴적물 특성이나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유네스코는 가장 중요한 한강하구 및 강화의 갯벌을 제외하고 ‘한국의 갯벌’을 순천-보성, 신안, 전북 고창, 충남 서천 등 4곳을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켰다. 우리나라에서 15번째 세계유산 등재이며 이곳 갯벌들은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다행히도 유네스코가 ‘한국의 갯벌’을 등재하면서 “2025년까지 한강하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포함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 강화에서는 2025년 세계유산 등재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강화로닷컴>